무려 1100억 달러 규모의 이 합병 거래는 '파라마운트워너' 같은 직관적인 조합식 이름 대신, 창업자 David Ellison이 직접 일궈낸 회사명 'Skydance'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이 결정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인 David Ellison이 새로 개설한 X 계정을 통해 발표됐는데, 해당 계정의 첫 게시물이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한때의 정점이, 이제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스의 합병은 9월 가장 큰 규제 관문을 넘어섰고, 이달 중 거래가 정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백년 역사를 가진 두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같은 회사 소속이 되며, HBO Max와 Paramount+ 두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같은 지붕 아래로 합쳐진다. 해리포터 시리즈, DC 캐릭터군, 그리고 '왕좌의 게임' 판권도 이로써 새로 설립된 Skydance 산하로 편입된다. Skydance라는 이름은 즉석에서 지어낸 것이 아니라, 2006년 Ellison이 창업한 회사의 원래 이름이다.
Ellison은 게시물에서 이름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두 스튜디오가 각각 고유한 정체성과 몇 세대에 걸쳐 축적된 브랜드 애착을 갖고 있으며, 회사는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로 어느 한쪽을 약화시키거나 바꾸거나 덮어씌울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Skydance라는 이름이 합병 후 회사만의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스—그리고 그 산하의 모든 브랜드—가 새 이름에 가려지지 않고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거래의 또 다른 측면에는 뉴스 독립성 문제도 걸려 있다. CNN과 CBS News는 앞으로 Skydance 체제로 편입될 예정이며, 지난달 반독점 소송이 합의로 마무리되며 합병의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됐지만, 두 뉴스 조직의 편집 독립성에 대한 외부의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CNN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CNN과 CBS News의 운영을 감독할 새로운 뉴스 편집 독립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스튜디오 측도 앞으로 매년 극장용 영화 30편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