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앱, 하나의 계정. 이것이 Skydance가 내놓으려는 답이다. Paramount Skydance와 Warner Bros. Discovery가 합병해 탄생한 이 새 미디어 그룹은 2026년 10월 6일 발표에서, 거의 1년에 걸쳐 진행됐고 한때 여러 주의 연합 소송으로 제동이 걸렸던 110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건이 마침내 완료됐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같은 성명서에서 Skydance는 산하 스트리밍 사업의 다음 단계도 슬쩍 공개했다. HBO Max, Paramount+, Discovery+가 "시간을 두고 단일 서비스로 통합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번 인수 건의 우여곡절은 거의 순탄한 적이 없었다는 데 있다. 여러 주의 소송으로 한때 거래가 막혔다가, 9월 말 Paramount가 합의에 이르면서 통합 절차가 다시 궤도에 올랐다. 발표 당시 Skydance는 통합의 기술적 세부 사항에 대해 더 이상 밝히지 않았지만, '단일 서비스'라는 네 글자만으로도 사람들의 계산기를 두드리게 하기엔 충분했다. 각자 오랜 세월 축적된 사용자 습관과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가진 세 플랫폼을 어떻게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모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사실 이 방향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Variety가 올해 3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Skydance CEO David Ellison은 당시 이미 Paramount+와 HBO Max를 하나로 합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유는 직접적이었다. 합병 후 직접 소비자 대상(DTC) 구독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Ellison은 동시에 HBO가 통합 후에도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어느 정도 Skydance의 최근 인사 배치를 설명해준다. HBO 현 CEO인 Casey Bloys가 Skydance DTC의 공동 회장 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임명된 것인데, 이는 분명 HBO가 오랫동안 쌓아온 콘텐츠 명성을 전체 스트리밍 사업의 다른 프로그램 라인에까지 확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여러 스트리밍 브랜드를 하나의 제품으로 녹여내는 것은 사실 미디어 인수합병 이후의 표준적인 수순이며, HBO Max 자체가 바로 그 사례다. 2023년 Max에서 이름을 바꾼 이래, 이 서비스는 이미 Discovery의 리얼리티 쇼와 다큐멘터리 라이브러리를 WarnerMedia 본래의 영화, 드라마와 함께 하나의 인터페이스에 담아냈다. 다만 이번엔 규모가 더 크다. 각자 방대한 구독자 기반을 가진 세 개의 브랜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통합 과정에는 보통 콘텐츠 라이브러리 재배치뿐 아니라 다른 것도 뒤따른다. Skydance는 이미 직원들에게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이는 발표문에서도 직접 언급됐다. 구독료 역시 함께 조정될지에 대해서는, Skydance가 현재 새 서비스의 이름도 가격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 건 이면에 짊어진 막대한 부채를 고려하면 가격 인상도 충분히 상상 가능한 방향이다. 다만 공식적인 수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추측 단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