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라디오헤드는 오프닝 밴드로 R.E.M.의 '몬스터 투어'에 동행했는데, 당시 톰 요크는 백스테이지 대기실에 틀어박혀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버릇이 있었다. 이를 알아챈 사람이 바로 마이클 스타이프였다.
요크는 《롤링 스톤》과의 최근 대담에서 해리 스타일스와 함께 이 이야기를 꺼냈다. 두 사람은 유명해진 뒤 사생활이 압박받는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이야기했는데, 스타일스는 초창기 거의 호텔 방에 갇혀 지냈던 기억을 떠올렸고, 요크는 밖으로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오히려 자기 폐쇄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말했다—바로 스타이프가 당시 그에게 해줬던 일이었다.
"R.E.M.과 함께 투어할 때, 마이클 스타이프가 내가 대기실에만 숨어서 아무 데도 안 가는 걸 알아챘던 게 기억나요," 요크가 말했다. "그래서 그가 억지로 나를 끌고 나가기 시작했고, 비법 하나를 가르쳐줬어요."
그 비법은 간단했다. "그가 말하길, '네가 신경 안 쓰면, 그들도 신경 안 써. 네가 쳐다보지 않으면, 그들도 널 쳐다보지 않아.' 그리고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
요크는 스타이프가 거의 그 자리에서 이 말을 증명해 보였던 것을 기억한다. "스톡홀름에서, 아주 번화한 나이트클럽에 가야 했던 때가 기억나요. 그가 '한번 해봐'라고 했어요," 그가 이어 말했다.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고, 아무도 우리를 방해하지 않았어요."
그는 또한 사람들에게 알아보여지는 것 자체는 여전히 취약함을 느끼게 하지만, 스스로를 문 뒤에 영원히 가둬두는 것보다는 낫다고 덧붙였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다른 선택지보다는 훨씬 나아요."
이 우정은 이후 30년 넘게 이어졌다. 스타이프는 2019년 NME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함께 투어하고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면서" 우정을 쌓았다고 말했으며, 요크가 "내 동년배가 됐다"고 하면서 R.E.M. 멤버 마이크와 피터를 제외하면 음악계에서 가장 자주 조언을 구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걸 해볼까 생각 중인데, 어떻게 생각해?'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첫 번째 사람이에요."
스타이프는 당시 자신이 '멘토' 역할을 했다는 표현은 다소 축소해 말했지만, 유명세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 더 어린 요크에게 실제로 도움이 됐다는 점은 인정했다. "'지도받았다'는 말은 아마 내가 나이가 더 많고 경험이 더 많아서 그런 거겠지만, 우리는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게 그에게 도움이 됐다는 걸 알아요."
요크는 2019년에도 라디오헤드의 성공이 그를 버겁게 만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길에서 그를 마치 "예수"처럼 대하기 시작했을 때, 스타이프가 도움을 줬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OK Computer》 이후 끝없이 이어진 투어 기간 동안, 요크는 스타이프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스타이프는 그에게 그 순간에서 벗어나 있다고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난 여기 없어,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라고 말해보라고 제안했다. 이 말은 훗날 라디오헤드의 2000년 앨범 《Kid A》 수록곡 〈How To Disappear Completely〉의 핵심 가사가 됐다—스타이프는 NME에 이 가사가 자신의 조언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질문에 단 한마디로 답하며 이 사실을 확인해줬다. "맞아요."
두 사람의 무대 교류도 적지 않았다. 요크는 여러 차례 R.E.M.과 함께 〈E-Bow The Letter〉를 공연하며 원래 패티 스미스가 부르던 파트를 맡았는데, 1998년 티베트 자유 음악회와 2004년 런던의 한 교회에서 열린 비공개 공연이 대표적이며, 후자의 녹음은 2018년에 정식 발매됐다. 2003년 밴쿠버에서 열린 R.E.M.의 두 차례 공연에서도 요크는 무대에 올라 〈E-Bow The Letter〉와 〈It's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을 함께 불렀고, 다음 날 밤에는 스타이프가 답례로 라디오헤드의 무대에 올라 〈Karma Police〉를 함께 불렀다. 2011년 R.E.M.이 해체했을 때, 스타이프는 미리 요크에게 메시지를 보내 그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