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 안에 「Colossus」, 「inter-dimensional virus」, 「crossover event」 같은 만화 유니버스 고유명사가 등장하는데, 정작 부르는 사람은 늘 결혼식과 종말, 그리고 정신 건강 사이를 맴돌던 Father John Misty다. 이런 언어적 어긋남이야말로 신곡 《The X-panded Universe》에서 가장 들을 만한 지점이다.
이는 Josh Tillman이 올해 공개한 세 번째 신곡으로, 앞서 발표한 《The Payoff》와 《The Old Law》(원제 《God's Trash》)에 이어지는 곡이다. 노래는 극도로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앙상한 비트로 시작하며, 첫 소절에서 주창자는 「'25?/ The chair-bound oracle/ Dr Valence/ Can't believe/ That this girl is the perfect weapon/ He was sent here to retrieve」라고 노래하는데, 마치 만화 컷의 내레이션 같다. 이어 현악기가 등장하면서 편곡이 점차 화려한 오케스트라 색채를 쌓아 올리고, 가사도 더 어두운 장면으로 옮겨간다: 「Upstate there are more like her/ But Colossus isn't sure/ This Texas Candy heiress/ Between medications/ On a padded room floor/ Is our last hope」.
곡 후반부에서 Tillman은 슈퍼히어로 내러티브를 그가 늘 관심을 두던 명제—신앙과 구원—으로 다시 거둬들인다. 「God is only as good as the villains he invents」라는 구절은 곡 전체의 세계관을 펼쳐 보이는 듯하다: 이른바 평행 시공간, 이른바 「heroes don't x-ist」라는 우주도 결국은 「human love is true」와 반복되는 「everyone gets saved」로 귀결된다. 《The X-panded Universe》는 Tillman이 작사하고 Drew Erickson이 편곡했으며, 두 사람이 공동 프로듀싱했다.
신곡 공개와 함께 Father John Misty는 올겨울 미국 투어도 발표했으며, Damien Jurado가 오프닝 게스트로 함께한다. 일정은 12월 9일 콜로라도주 Boulder의 Boulder Theatre에서 시작해 Fort Collins, Santa Fe, Tucson, Napa, Grass Valley를 거쳐, 마지막으로 12월 18일과 19일 캘리포니아주 Carmel-by-the-Sea의 Sunset Cultural Center에서 이틀 연속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티켓은 10월 2일(금) 현지 시각 오전 10시부터 일반 판매가 시작되며, Ticketmaster를 통해 사전 예매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정식 투어 시작에 앞서, Tillman이 10월 6일 로스앤젤레스 The Fonda Theatre에서 열기로 예정했던 헤드라인 공연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그는 올해 6월 《Evening With Father John Misty》 투어로 런던 O2 Shepherds Bush Empire를 찾았고, 이어 가을까지 미국·캐나다 투어를 이어갔다. 그의 여섯 번째이자 가장 최근 스튜디오 앨범인 《Mahashmashana》는 2024년 말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