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an Chatten은 예전부터 협업하고 싶은 상대로 Lana Del Rey를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그런데 결국 Fontaines D.C.가 커리어 처음으로 곡에 피처링 보컬을 넣으면서 택한 건 Rosalía였다. 이 반전 자체가 의미심장하다—원하던 사람을 못 얻은 게 아니라, 멜로디에 드라마를 녹여낼 줄 아는 또 다른 목소리를 만난 것이다.
〈Where Is Gone?〉은 이 더블린 밴드의 다섯 번째 앨범 《Dopamine Chamber》에서 공개된 세 번째 싱글로, 앞서 나온 〈Marianne〉과 음울한 분위기의 〈Tongue〉에 이어 등장했으며 한층 화려하고 극적인 색채가 뚜렷하다. 앨범은 10월 16일(금) 발매되며, 2024년 Mercury상 후보에 올랐던 《Romance》 이후의 작품이다.
곡은 서사적인 전주로 시작해 극도로 미니멀한 우울한 독백으로 좁혀지며, 먼저 Chatten이 노래한다: "The face you pull/With pervert lines/The perfect way/To say I love you/On a rainy day/In my head". 이어 Rosalía가 받는다: "The picture frame/It shows your face/It's only worth what you pay/In this world/I could care less, so careless/But baby when you smile". 후렴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겹쳐지며 "I remember when they held me up against the summertime/And the tears would fall/Baby if you try/There's no harm in saying/Leave it, let it die"를 부른다.
이번 협업은 기타리스트 Carlos O'Connell에게는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스페인 혈통과 다시 연결되고 있다며, Rosalía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첫 앨범 때부터 그녀의 팬이었어요. 그 앨범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죠. 저를 진짜 움직인 건 그녀가 스페인 음악 전통을 어떻게 살아있게 만드는가였어요. 이건 우리가 아일랜드 음악으로 시도하려는 것과 정신적으로 꽤 가깝거든요. 두 가지 혈통을 동시에 가진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보는 게 아름다운 일이죠. 그녀는 매 단계마다 계속 저를 놀라게 하는 뮤지션이에요."
NME는 《Dopamine Chamber》에 별 다섯 개를 주며 앨범 전체를 "종말이 닥치기 직전의 어둡고도 짜릿한 반영"이라고 평했다. 리뷰는 특히 이번 협업곡을 언급했다. "Rosalía와의 협업곡 〈Where Is Gone?〉이 팝 히트곡일 거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이건 오히려 Morricone와 본드 테마곡이 만난 듯한 실연 발라드로, '때로는 놓아버리고 흘러가게 둬도 괜찮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리뷰는 또한 2024년작 《Romance》에조차 〈Favourite〉 같은 몽상적 경쾌함이 있었던 데 비해, 이번 신작에는 진짜 밝은 순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짚으면서, "라디오 히트곡을 억지로 끼워 넣지 않았기 때문에 앨범 전체가 오히려 더 완성도 있게 느껴진다. 'Sex On Fire' 같은 떼창용 곡 없이도 음악 자체만으로 스타디움을 채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앨범 발매 하루 전인 10월 15일(목), Fontaines D.C.는 런던 Roundhouse에서 신보 발매를 기념하는 소규모 공연을 연다. 티켓 수익금은 정신건강 자선단체 CALM에 기부될 예정이다. 밴드가 최근 익숙해진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들—내년 여름 Slane Castle 2회 연속 공연, 맨체스터 Heaton Park 공연, 그리고 2027년으로 속속 발표되고 있는 이탈리아, 독일, 일본, 호주, 뉴질랜드 공연—과 비교하면, 이번 Roundhouse 공연은 한층 더 팬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