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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Ivy, 데모 15곡 전부 엎고 런던 스튜디오에서 완성한 록 데뷔작 《The Seams》

SoundCloud에서 두각을 나타낸 프로듀서 James Ivy는 한 달간 공들여 쓴 15곡을 전부 버리고, 런던으로 날아가 오랜 친구와 다시 시작한 끝에 록 데뷔 앨범 《The Seams》를 완성했다. 하이퍼팝 소년에서 록 뮤지션으로 변모한 그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Yu-Ting Lin, Managing Editor
James Ivy, 데모 15곡 전부 엎고 런던 스튜디오에서 완성한 록 데뷔작 《The Seams》

2023년, James Ivy는 뉴욕의 한 녹음실에 자신을 가두고 꼬박 한 달 동안 15곡을 써내며 데뷔 앨범의 재료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부 폐기. "그냥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낸 거였어요." 뉴저지 출신의 이 싱어송라이터는 《The FADER》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했다. "이 앨범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가 저한테 전혀 없었어요. 예전의 저를 벗어던지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죠."

이건 흔한 창작 슬럼프가 아니었다. Ivy는 초창기 SoundCloud 씬에서 전자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잭 댄스(jack dance) 신에서 이름을 알렸는데, 이 신은 어떤 의미에서 훗날 하이퍼팝 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솔로 싱글들은 따뜻하고 친근한 팝 노선을 걸었고, 2023년 EP 《Everything Perfect》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데뷔 앨범'이라는 막연한 과제 앞에서 그는 오히려 발이 묶여버렸다. "저는 뭐든 선택 장애가 있어요." 그가 말했다. "다 해보고 싶고, 가려운 곳은 다 긁고 싶거든요." 본가로 들어가 살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그때는 아예 삶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았어요."

PC Music의 모쉬 핏에서 록 기타로

James Ivy推翻15首demo,在倫敦錄音室裡寫出搖滾debut《The Seams》

Ivy는 자신의 음악적 원점으로 PC Music을 꼽는다. 지금의 록 사운드와는 다소 동떨어진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SOPHIE와 A.G. Cook의 음악에 담긴 진솔한 감정—그리고 A.G. Cook 본인이 사실 줄곧 록 기타리스트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흐름은 자연스레 이해가 간다. 2015년, Ivy는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SXSW에서 열린 PC Music 쇼케이스에 몰래 숨어들었다. "SOPHIE 공연 때 우리가 모쉬 핏으로 뛰어들던 그 순간이 머릿속에 각인돼 있어요." 그가 회상했다. "그때 바로 '나도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죠." 그 시절 이 무리와 함께 처음으로 SXSW가 열리는 오스틴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났는데, 첫해에는 아버지가 보호자로 동행했고 이듬해에는 어머니가 따라나섰다. "저희 부모님이 엄격한 편이셨는데, 제가 Skype로 만난 사람들이랑 어울리며 음악에 완전히 빠져드는 걸 보고 정말 놀라셨죠." 그가 웃으며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Ivy는 뉴욕대학교(NYU) Clive Davis Institute에 진학했다가, 이후 자퇴하고 음악에 전념했다. 그는 그동안 상당한 협업 이력을 쌓아왔는데, Porter Robinson의 Nurture 투어에서 오프닝 게스트로 나선 적도 있고, 절친 Roy Blair와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 "American Road In New Jersey"를 결성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올해 1월 발표한 동명 앨범은 드론과 마림바 사운드로 가득한 어둡고 몽환적인 질감을 담고 있다. Ivy는 이 사이드 프로젝트 작업이 이번 정식 데뷔작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풀어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James Ivy推翻15首demo,在倫敦錄音室裡寫出搖滾debut《The Seams》

런던 Studio 13에서 탄생한 《Bent》와 《Tear》

전환점은 Ivy가 런던으로 건너가 오랜 학교 친구인 Ally Sianga(현재 Been Stellar 멤버)를 만나러 갔을 때 찾아왔다. 두 사람은 Damon Albarn의 Studio 13에서 이것저것 마음껏 실험했다. "기숙사 방에서 놀던 그 느낌 그대로였는데, 다만 지금은 Studio 13에 있다는 게 다를 뿐이었죠." 그가 말했다. 앨범의 중심축이 되는 곡 《Bent》와 《Tear》가 바로 그곳에서 탄생했고, 《The Seams》 특유의 웅장하고 시네마틱한 분위기도 이때부터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James Ivy推翻15首demo,在倫敦錄音室裡寫出搖滾debut《The Seams》

앨범에서 상대적으로 느리고 방황하는 듯한 곡 《Putting Together A Device》는 "You are who you were in your late teens / You're far from where you wanna be / When you're ripped at the seams"라는 가사로, 무언가를 조립해나가는 고된 과정을 그리는 동시에 지난 몇 년간 거듭 막히고 제자리를 맴돌았던 창작 과정에 대한 응답처럼 들리기도 한다. 타이틀 트랙 《Bent》는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 기타 스트럼과 나지막한 읊조림으로 시작한다. "I'm bent out of shape / And I don't recognize myself." 곡 후반부로 갈수록 드럼이 부서지듯 다급해지고, Ivy는 "When you hold me like you would / And you take me like you should"라고 외친다. 그 고집스러움과 몸부림 속에는 마침내 터져 나온 듯한 해방감도 함께 묻어난다.

《The Seams》는 FADER Label을 통해 발매됐다. 이번 데뷔 앨범을 버텨낸 과정을 돌아보며 Ivy는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이건 그저 제 남은 인생의 첫걸음일지도 몰라요. 일단 첫 앨범을 끝내는 것, 그거면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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