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Black Sabbath의 데뷔 동명 앨범 커버에서 15세기 물레방앗간 옆에 케이프를 두르고 서 있던 그 여인의 정체는 거의 반세기 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2020년 《Rolling Stone》의 한 보도로 그녀가 모델 Louisa Livingstone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제 그녀는 다시 《Rolling Stone》과 인터뷰를 가졌는데, 이번엔 록 커버 시절 이야기가 아니라 《Alice》라는 AI 콘셉트 록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다.
Livingstone은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이름으로 음악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그 앨범 커버 경험을 직접적으로 담은 두 곡 〈Witch Woman〉과 〈The Woman by the Mill〉을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예명 Indreba를 사용해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달 공개한 다섯 곡짜리 앨범 《Alice》가 바로 그녀가 말하는 "록 오페라"다.
영감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읽어주던 루이스 캐럴의 1871년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왔다. Livingstone은 이후 범심론(panpsychism)의 관점—즉 만물이 어떤 형태로든 의식을 지닌다는 개념—으로 이 이야기를 다시 해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혹은 앨리스)이 AI와 사랑에 빠진다"는 서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그 사랑이 스스로 깨지는 결말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그건 온라인의 모든 것이 공유하는 아름다운 환상일 뿐이에요." 그녀는 앨범 전체가 결국 "자기 자신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 실제로 AI의 도움을 받았다. "저는 계속 제 목소리를 복제하는 실험을 하면서, AI가 어떻게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고 있었어요." Livingstone은 《Rolling Stone》에 이렇게 말했다. 앨범에는 AI 악기와 AI 보컬 요소도 담겨 있다. 그녀는 과거 AI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한다. "그건 도구예요. 완전한 쓰레기, 이른바 슬롭(slop)을 만들 수도 있고, 정말 좋고 흥미로운 걸 만들 수도 있죠. 결국 중요한 건 사용자예요. AI는 사용자 자신의 음악적 취향과 지식을 그대로 반영하니까요."
그 앨범 커버 이야기로 돌아가면, 사진작가 Keith Macmillan이 당시 Livingstone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키가 5피트인 그녀가 화면에 서 있으면 주변 풍경이 더 거대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그녀가 케이프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게 해 더 에로틱한 방향으로 갈 계획도 있었지만, 결국 포기했다고 밝혔다. "어떤 형태든 섹시함이 들어가면 그 불길한 분위기가 약해지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Livingstone을 "놀라운 용기를 가진 훌륭한 모델이었고,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이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