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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노래만 28년 히트시킨 Gregg Alexander, 이제야 New Radicals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다

〈Murder on the Dancefloor〉부터〈Lost Stars〉까지, Gregg Alexander가 남에게 써준 히트곡은 자기 밴드 곡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에 그는 드디어 New Radicals를 위한 신곡을 썼지만, 이번엔 영화음악 감독이라는 이름으로다.

Yu-Ting Lin, Managing Editor
남의 노래만 28년 히트시킨 Gregg Alexander, 이제야 New Radicals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다

New Radicals는 딱 한 번 히트했다. 그것도 'one-hit wonder'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꼽힐 만큼 확실하게. 1998년 〈You Get What You Give〉 한 곡을 남기고 밴드는 이듬해 해체했고, 보컬 Gregg Alexander는 상징이었던 어부 모자를 벗고 무대 뒤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 잠적은 거의 28년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그가 정말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저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이 기간 동안 그가 남을 위해 써준 곡들은 거의 하나같이 New Radicals 자신의 곡보다 더 크게 히트했다. Sophie Ellis-Bextor의 〈Murder on the Dancefloor〉, Adam Levine이 부르고 아카데미 후보에까지 오른 〈Lost Stars〉, 그리고 Santana와 Michelle Branch가 함께한 〈Game of Love〉까지. 밴드가 해체된 후 무대 뒤로 숨어들었지만, 정작 전 세계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던 셈이다. 어떤 화려한 컴백 기획보다도 이 이야기가 훨씬 흥미롭다.

그런 Gregg Alexander가 이제야 New Radicals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목소리를 낸다. 신곡 〈One Night Only (Break Loose Break Free!)〉는 그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 《One Night Only》를 위해 쓴 주제곡이다. 영화는 Monica Barbaro와 Callum Turner가 주연을 맡았으며 이번 주 개봉한다. 이건 앨범 컴백도 아니고, '복귀'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오히려 밴드 이름을 영화에 잠시 빌려준 느낌에 더 가깝다.

사실 New Radicals는 최근 몇 년간 이미 몇 차례 산발적으로 움직인 적이 있다. 2021년에는 재결합 무대를 꾸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올랐고, 2024년에는 다시 모여 〈Murder on the Dancefloor〉를 직접 녹음했다. 이 곡은 원래 Alexander가 Sophie Ellis-Bextor를 위해 써준 곡이었지만, 이번에는 New Radicals가 스스로 재해석했고, 당시 세컨드 젠틀맨이었던 Doug Emhoff에게 이 버전을 헌정했다. 그가 여러 유세 현장에서 이 곡을 등장 음악으로 즐겨 썼기 때문이다. 같은 재결합의 흐름은 〈Game of Love〉에서도 이어졌다. Michelle Branch가 최근 New Radicals를 다시 찾아, 당시 Alexander가 그녀와 Santana를 위해 써준 이 협업곡을 함께 재녹음했다.

'28년 만의 컴백'이라는 표현보다는,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New Radicals는 사실 한 번도 진짜로 떠난 적이 없었다. 다만 이번만큼은, 곡을 쓴 사람이 완성된 노래를 드디어 자기 이름 앞에 남겨두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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