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한 대로 6,000파운드짜리 트레일러를 주차 공간에 후진 주차시키기—이것이 Pebble Flow 전기 캠핑카에서 가장 직관에 어긋나는 부분일 것이다. Engadget 기자 Karissa Bell은 실제로 하루 밤을 묵은 뒤, 이 차가 소문대로 편안한 건 사실이지만 진짜 인상 깊었던 건 그 안에 담긴 기술의 양이었다고 밝혔다.
Pebble Flow는 2024년 CES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줄곧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시장에서 공들여 꾸며놓은 모습과 실제 캠핑 현장은 어디까지나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Bell은 실제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자동 커플링부터 전동 차광 유리까지 모든 기능을 직접 테스트해, 15만 9,000달러짜리 이 캠핑카가 외관이 주는 미래적인 느낌만큼의 값어치를 하는지 확인해봤다.
내부 구조는 Pebble의 기존 방식 그대로다. 앞쪽에는 침대로 변형 가능한 식사 공간이, 뒤쪽에는 책상 겸용으로 쓸 수 있는 퀸 사이즈 머피베드가 자리한다. Bell과 남편은 동시에 차 안에서 업무를 봤는데, 공간은 생각보다 여유로웠다. 그녀는 주방 쪽 쿠션 벤치에서 노트북을 쓰는 걸 더 선호했는데, 식탁은 흔들림이 있어 집중하기 다소 힘들었다고. 책상 겸용인 뒤쪽 테이블은 외부 모니터를 놓기엔 부족하지만 노트북, 휴대폰, 카메라, 충전기 정도는 충분히 올려둘 수 있었고, 완전히 열리는 뒤쪽 창문 바로 옆이라는 장점도 있었다.
가장 독특한 디자인은 차량 전체 외부 창문에 적용된 일렉트로크로믹 '스마트 글라스'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전환되는데, 공용 캠핑장에서는 꽤 실용적인 프라이버시 기능이다. 다만 Bell은 실내 LED 조명과 불투명 창문이 결합되면 시간 감각이 다소 흐트러지는 느낌이 든다고 언급했다. 불편하다기보다는 마치 우주선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는 것.
욕실 구성은 뜻밖의 발견이었다. 독립된 샤워 부스에 수세식 변기까지 갖춰져 있어, 그녀가 캠핑 경험 중 써본 가장 제대로 된 화장실 시설이었다. 샤워 부스는 좁지만 수압은 충분했고 온수도 빠르게 데워졌다. 유일한 단점은 물펌프 작동 소리가 꽤 크다는 점이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물을 쓴다면 그 '쿵쿵쿵' 소리에 동승자가 깰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예상보다 잘 잤다고 전했고, 머피베드 양쪽에 콘센트가 있는 점도 세심한 배려로 느껴졌다.
자동 커플링 45초 완료, 전동 보조로 더 안정적인 견인
모든 Pebble Flow에는 전용 아이패드 미니가 메인 컨트롤 인터페이스로 제공되며, 공조, 조명부터 자동 커플링과 원격 이동까지 이 태블릿 하나로 조작한다. 커플링 부위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견인차 쪽 볼 커플러 위치를 감지하는데, 견인차가 트레일러 앞 4피트 이내에 정차하기만 하면 두 차량이 완전히 정렬되지 않아도 자동 커플링에 가까운 모드가 작동한다. Bell은 현장에서 몇 차례 시연을 지켜봤는데, 전체 과정에 약 45초 정도가 걸렸다. 그녀 자신도 같은 아이패드를 이용해 커플링이 풀린 상태의 트레일러를 주차 공간 안에서 약 1피트 정도 미세하게 이동시켜봤고, Pebble 직원은 리모컨으로 트레일러를 평행 주차시키거나 덮개가 깔린 캠핑장 바닥 위에서 이동시키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트레일러에는 'instacamp'라는 기능도 있어, 목적지에 도착하면 유압 지지대가 자동으로 펼쳐지며 수평 조정과 고정을 완료한다. 바퀴 내장 모터는 트레일러를 원격으로 이동시키는 것 외에도 주행 중 보조 동력을 제공해 연비 절감이나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에 도움을 준다. Bell은 실제로 트레일러에 견인되어 1번 고속도로를 달리는 과정을 체험했는데, 운행 과정이 "의외로 완벽하게 매끄러웠다"고 표현했다. 트레일러는 주행 중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고, 동승자 한 명은 차 안에서 아이패드 컨트롤러를 들고 공식 권장 방식대로 모터 보조 기능을 켜고 끄는 역할을 맡았다.
현장에서는 2027년형 신모델도 공개됐다. 기존 머피베드 대신 투 베드 구성이 추가됐는데, 침대가 고정형이라 접고 펼 필요가 없어 침대 아래 수납공간이 더 늘어났고, 싱글 침대 두 개를 합쳐 킹 사이즈로 만들 수도 있다. 또 다른 업그레이드는 태양광 업체 Jackery와의 협업에서 나왔다. 기존 모델의 지붕 태양광 용량은 1.1kW인데, 2027년형에서 'self-powered' 패키지를 추가 구매하면 500W 태양광 패널을 최대 4장까지 외부 연결할 수 있어 총 입력 용량이 3.1kW까지 늘어난다. Pebble 측은 이 정도 용량이면 '일반적인 하루' 전력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 차량의 45kWh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력 공급이 되는 캠핑장에 주로 머문다면 이 추가 태양광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프그리드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Pebble Flow의 시작 가격은 15만 9,000달러이며, self-powered 패키지를 추가한 '파운더스 에디션' 업그레이드 모델은 19만 3,000달러에 달한다. Bell은 이 차량이 재정적으로나 자신의 차고 공간으로나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직접 묵으며 모든 기능을 테스트해본 결과 2년 전 CES 전시장에서 모두가 기대했던 것만큼 이 차가 정말 혁신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