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표만 놓고 보면 Ray-Ban Meta Gen 3는 굳이 업그레이드할 이유가 없어 보이기 쉬운데, 바로 이 점이 가장 애매한 부분이다. Meta는 Meta Connect 2026에서 렌즈가 없는 첫 모델을 포함한 일련의 신규 스마트 안경을 공개했지만, Ray-Ban Meta 시리즈는 여전히 플래그십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Gen 3의 발전 대부분이 하드웨어가 아니라, 지난 1년간 Ray-Ban Meta Optics와 보급형 Meta Glasses에 차례로 등장했던 기능들을 이번 세대에 통합한 데 그친다는 점이다.
새로운 컬러와 프레임 스타일을 제외하면, Gen 3와 Gen 2의 차이는 스펙 세부사항까지 파고들어야 보인다. 이는 649달러부터 시작하는 Gen 2 사용자든, 449달러 Gen 3 구매를 고려 중인 사람이든 미리 알아둬야 할 부분이다.
배터리 1시간 늘고, 마이크 1개 추가
Gen 3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터리 지속시간과 마이크 개수다. 1회 충전으로 9시간 사용 가능해 Gen 2보다 1시간 늘었고, 충전 케이스와 함께 사용하면 최대 50시간까지 버틸 수 있어 Gen 2의 48시간보다 2시간 더 길다. Meta의 또 다른 제품인 Ray-Ban Meta Audio가 약속한 12시간 지속시간에 비하면 이번 개선폭은 크지 않으며, 실제 사용 체감은 실기 리뷰를 통해 검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어레이는 Gen 2의 5개에서 6개로 늘었다. Meta는 마이크를 추가하고 배열 방식을 재설계해 통화와 AI 상호작용 시 배경 소음 억제 성능을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효과 역시 테스트를 거쳐봐야 알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운 마이크 덕분에 Gen 3가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 녹음 및 수음을 지원한다는 것으로, 이 기능은 2026년 하반기 중 도입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Optics와 Meta Glasses에서 옮겨온 또 다른 디자인 요소는 액션 버튼으로, Meta AI를 호출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다른 Ray-Ban Meta 기능의 단축키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반면 Gen 2의 촬영 버튼은 카메라 기능에만 사용할 수 있었다.
프레임은 조금 작아지고, 신규 스타일 2종 추가
스마트 안경도 결국 안경인 만큼 외형 차이 역시 Gen 3와 Gen 2를 가르는 요소다. 새로 추가된 Ray-Ban Meta(Gen 3) Aviator는 클래식한 애비에이터 렌즈 형태를 채택해 반투명 및 대모 무늬의 두꺼운 프레임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Zena는 캣아이 형태로 반투명, 블랙, 대모 무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현재 Gen 2에서 이어져 온 프레임 형태는 Ray-Ban의 대표작인 Wayfarer뿐이다.
Wayfarer 스탠다드 버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Gen 2 프레임 폭은 131mm였지만 Gen 3는 129mm로 줄었고, 다리 길이도 150mm에서 149mm로 소폭 조정됐다. 무게는 오히려 Gen 3가 더 무거워 51.5g으로 Gen 2의 51g보다 늘었다. 나란히 놓고 비교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미미한 차이지만, 방향성만 보면 Meta가 전반적으로 더 슬림한 사이즈로 조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신기능, Gen 2에서도 사용 가능
Ray-Ban Meta의 진짜 핵심 경험은 사실 소프트웨어와 AI에 있는데, 이번에 Meta가 공개한 신기능 대부분은 Gen 2 사용자에게도 동일하게 제공될 예정이다. FDA 인증을 받은 청력 보강 기능, Muse AI 에이전트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한 번에 여러 장을 촬영한 뒤 나중에 최고의 구도를 골라낼 수 있는 다이내믹 촬영 기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다시 말해, Gen 3의 추가된 70달러는 주로 배터리, 마이크, 외형에서의 점진적 개선을 위한 비용이지,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 안경 경험을 위한 것이 아니다. 처방 렌즈가 필요 없다면, 중고 Gen 2가 훨씬 더 합리적인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