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Jimi Hendrix는 비명을 지르는 모습보다는, 눈을 내리깔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치 자신이 그 무대에 서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것이 바로 로니 우드(Ronnie Wood)가 그린 헨드릭스의 가장 사적인 모습이며, 이번 전시에서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시선이다.
전시 제목은 《Ronnie Wood: The Jimi Hendrix Portraits》로, 장소는 헨델 헨드릭스 하우스(Handel Hendrix House)에서 열린다. 이곳은 헨드릭스가 당시 런던 메이페어 브룩 스트리트(Brook Street)에 살던 옛 아파트로, 바로 옆집에는 200년 전 작곡가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이 살았었다. 전시는 현재 개방 중이며, 2027년 4월 11일까지 이어진다. 기존에 공개됐던 그림과 스케치 외에도, 이번에는 우드가 새롭게 완성한 미공개 헨드릭스 초상화 두 점도 추가됐다.

우드는 1966년 막 런던으로 이사했을 때 헨드릭스를 알게 됐다. 당시 그는 Jeff Beck Group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었고, 두 사람은 이후 홀랜드 파크(Holland Park)에서 잠시 함께 살기도 했다. "내가 그를 알게 됐을 때, 그는 이미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름이었어요." 우드가 NME에 말했다. "Eric Clapton 같은 사람들도 '이 새로운 현상을 봤어?'라고 말할 정도였죠. 그 시절엔 업계 소식이 정말 빨랐어요. 다들 '이 도시에 온 새로운 친구를 꼭 봐야 해'라고 말하곤 했죠." 그는 소호의 The Speakeasy Club에서 헨드릭스와 처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는 공연을 마치고 제 테이블에 앉았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저에게 마음을 열어줬죠."
무대 위의 헨드릭스보다, 우드는 '거의 은둔자 같았던' 친구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했다. "그는 사적으로는 매우 수줍음이 많았고, 심지어 자신의 노래하는 목소리조차 싫어했어요.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많이 걱정했던 게 기억나요. 저는 그에게 '지미,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가 기타를 연주하는 방식이 그 부분을 이미 채워주고 있어'라고 말했죠. 노래 걱정은 그만하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그게 오히려 그의 연주 방식을 돋보이게 했으니까요." 그는 또한 헨드릭스의 얼굴을 그리는 게 사실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표정이 너무 풍부했어요. 어떤 때는 잘 그려지다가도, 눈빛만큼은 정확히 잡아내기 힘들었죠. 하지만 그 정신, 그 기운만큼은 대체로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