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순간, Taylor Swift의 첫마디는 팀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그 자리에 없는 한 사람의 이름이었다.
로스앤젤레스 Peacock Theater에서 열린 MTV VMA에서 Swift는 본인이 직접 쓰고 연출한 《The Fate Of Ophelia》로 이날 밤 가장 비중 있는 올해의 뮤직비디오상(Video Of The Year)을 수상했다. 그녀는 먼저 팬들과 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한 뒤, 지난달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Dolly Parton에게 상 전체를 바쳤다.
"감사드리고 싶고, 이 상을 바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바로 궁극의 쇼걸, Dolly Parton이에요." Swift가 무대에서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Parton의 작곡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녀의 음악을 듣는 것이 종종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강렬한 화면감을 준다고 표현했다. 또한 Parton이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에서 일어난 일들을 팬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로 승화시켰다고 언급했다. Swift는 자신이 그 팬들 중 한 명일 수 있어 운이 좋았다며, 이 세상이 Parton과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하나의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번 헌사는 Parton 별세 후 정확히 한 달째 되는 시점에 전해졌다. Swift는 당시 SNS에 추모 글을 올려 그녀를 "끊임없이 베푸는 선물"이라 칭하며, "진정한 우아함과 진정한 배짱"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Swift와 Travis Kelce가 총 2600만 달러 규모의 자선 기부 계획으로 Parton이 설립한 문해력 증진 단체 Imagination Library를 후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애정은 서로 통했다. 2022년, Parton은 공개적으로 Swift가 창작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 스스로 목소리를 낼 줄 안다고 칭찬하며 "누가 지지하든 안 하든, 그녀는 훌륭한 작사가"라고 말했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안다"고 덧붙였다. Swift 역시 최근 Nashville 컨트리 음악계와의 인연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지난달 그녀는 자신의 "컨트리 뿌리"에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하다고 말하며, 이 경험을 자신의 창작과 음악적 정체성을 형성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33개의 VMA, 수상 기록을 새로 쓰다
이날 밤 Swift는 공식적으로 VMA 역사상 최다 수상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녀는 원래 Beyoncé와 함께 30개로 공동 1위였으나, 먼저 처음 신설된 Artist Director Honors를 수상해 카메라 밖에서의 연출 작업을 인정받았다. 이어 《Opalite》로 최우수 감독상을, 《The Fate Of Ophelia》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거머쥐며 커리어 누적 수상 개수를 33개로 늘렸다.
시상식에서는 별도의 Parton 추모 무대도 마련됐다. Kacey Musgraves가 Parton의 과거 영상 자료와 함께 〈I Will Always Love You〉를 현장에서 라이브로 불렀다. Musgraves는 앞서 Parton 별세 며칠 후 〈Here You Come Again〉을 커버하며 추모의 뜻을 전한 바 있다.
Swift는 이날 시상식에서 신곡 〈Patient Zero〉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Dakota Johnson과 Colin Farrell이 주연을 맡았으며, 지난주 발매된 앨범 《The Life Of A Showgirl: The Encore》에 이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