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뒷면에 "FUCK TOMMY ROBINSON"이라 새긴 채, Tom Morello는 Download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누군가 불쾌해할 것을 알고 있었다. "정치를 음악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외침에 그는 직설적으로 답했다. "35년 전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나는 첫날부터 반인종주의자를 위해 반인종주의 노래를, 반파시스트를 위해 반파시스트 노래를 써왔다." 이런 거침없는 태도야말로 그의 개인 22번째 앨범이자 첫 솔로 록 앨범인 《Everyone Gets Everything They Want》의 근본 색깔이다.
11곡이 담긴 이 앨범은 9월 25일 Mom + Pop Music을 통해 발매되며, Tyler Smyth, Carl Restivo, Zakk Cervini, Dan Carey, Sam Nelson이 공동 프로듀싱을 맡았다. Morello는 이를 자신의 '국정연설'이라 표현하며, Rage Against The Machine과 Audioslave의 데뷔 앨범과도 견주었다. "타협 없는 록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절벽 끝에 선 느낌이다."
Kneecap과의 협업, 조건은 단 세 가지
앨범에서 가장 화끈한 곡인 〈Unconquered〉는 Kneecap과 함께했다. Morello는 Kneecap이 데뷔했을 때부터 팬이었다며, 그들을 다룬 영화를 볼 당시엔 아직 정치적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협업을 제안하며 세 가지 조건만 내걸었다. "첫째, 곡 제목은 반드시 Unconquered여야 한다. 둘째, 치명적인 훅이 있어야 한다. 셋째, 페스티벌을 미친 듯이 뜨겁게 달굴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모두 해냈다." 그는 또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아일랜드인 Thomas Fitzgerald였다며 "아일랜드 저항자의 피도 내 안에 흐른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Kneecap과 더 가깝게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Kneecap은 올해 초 정치적 논란으로 뉴스에 오르내렸다. 당시 영국 총리였던 Keir Starmer와 보수당 대표 Kemi Badenoch까지 나서서 이들을 Glastonbury 출연진에서 제외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Morello는 이런 상황을 Rage Against The Machine이 정치범 Leonard Peltier와 Mumia Abu-Jamal을 지지했을 때 경찰 노조로부터 보이콧당하고, 남부 라디오 방송국들이 Audioslave 곡을 틀지 않았던 경험에 빗대며 말했다.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예술과 음악을 만든다면, 그건 대개 형편없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특히 지금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앨범 수록곡 중 또 다른 곡 〈Adjourn It〉은 System Of A Down의 Serj Tankian과 합작했으며, LA에서 ICE 단속이 가장 격렬했던 시기, 검은 창문의 밴 차량들이 거리를 순찰하던 배경에서 탄생했다. 이 곡의 리프 역시 Morello의 15세 아들 Roman이 작업했다. Roman은 이번 앨범에서 총 다섯 곡의 리프를 만들었으며, Morello는 아들을 이 앨범의 뮤즈라고 표현했다. "그의 리프를 훔치고, 그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창작의 불꽃을 지필 충분한 에너지를 얻는다." 정실인사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히 받아쳤다. "당신 자식이 정말 그렇게 뛰어나다면, 그건 정실인사가 아니다."
Morello는 최근 Bruce Springsteen and The E Street Band와의 투어를 마쳤다고도 언급했다. 이 투어 기간 중 Springsteen은 반ICE 곡 〈Streets of Minneapolis〉를 처음으로 공개 무대에서 선보였고, 트럼프는 Springsteen을 두고 "재능이 없다", "말라비틀어진 자두 같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한 Morello의 답은 워싱턴 D.C. 인근에서 'Power To The People'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다. 그는 이 아이디어가 부분적으로 지난해 자신이 음악 감독을 맡았던 Black Sabbath의 고별 공연 Back to the Beginning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며 말했다. "이 나라는 지금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운명의 바퀴가 어디로 떨어질지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