ÉTAT HER

81세 기타리스트가 남긴 "이웃인데 잠깐 좀"이라는 메시지, Deep Purple 33년 만의 재결합 무대

Ritchie Blackmore가 33년 만에 Deep Purple 무대로 돌아와 《Smoke On The Water》 단 한 곡을 연주했다. 이로써 Ian Gillan과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공개적인 갈등도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

81세 기타리스트가 남긴 "이웃인데 잠깐 좀"이라는 메시지, Deep Purple 33년 만의 재결합 무대

81세의 나이에 다시 기타를 잡기 전, 무엇부터 했을까? Ritchie Blackmore의 답은 이랬다. Stratocaster 줄을 새로 갈았는데, 25년 만에 처음 하는 일이었다. 그는 단 한 곡을 버틸 정도의 컨디션만 남아있었다. 어지럼증, 통풍, 관절염에 심장과 허리 지병까지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디테일은 그가 직접 Instagram에 올린 33분짜리 음성 메시지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메시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병력 나열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제안 방식을 묘사한 대목이다. Blackmore는 Ian Gillan에게 마치 지나가던 이웃처럼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방해하고 싶진 않은데, 옛정을 봐서 딱 한 곡만 올라가서 연주하게 해줄 수 있을까." 이건 홍보 문구에나 나올 법한 표현이 아니다. Deep Purple을 공동 창립하고 《Smoke On The Water》의 전설적인 리프를 써낸 인물이, 거의 애원하듯 옛 동료에게 하룻밤 무대를 빌려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현지 시각 수요일 밤, Jones Beach Theater에서 Blackmore는 진짜로 무대에 나타났다. 33년 만에 Deep Purple 무대에 선 그는 50여 년 전 자신이 작곡한 곡, 《Smoke On The Water》를 완주했다. 현장에는 60~70년대부터 함께 활동해온 베이시스트 Roger Glover와 드러머 Ian Paice도 있었다.

무대 위에서 Ian Gillan의 반응은 그 어떤 공식 성명보다 생생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며칠 전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며, "마치 동네 사는 아저씨가 편지 보내서 너희랑 잼 좀 해도 되겠냐고 묻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Blackmore를 "전설이자 불멸의 창립 멤버"라 칭한 뒤,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욕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친밀한 어조야말로 두 사람의 오랜 관계를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재결합 뒤에는 사실 공개적인 갈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2016년 Deep Purple이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을 당시, Blackmore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당시 그의 주장은 현재 멤버들이 자신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반면 Gillan의 입장은, 밴드가 현직 멤버가 아닌 사람까지 참여하는 재결합 공연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며 갈등은 수년간 이어졌다. 이번 단 한 곡의 무대로, 그 오랜 앙금이 한 번에 정리된 셈이다.

Blackmore는 밴드를 떠난 뒤 Ronnie James Dio를 보컬로 세워 Ritchie Blackmore's Rainbow를 결성했다. 이 밴드는 여러 차례 해체와 재결합을 반복했고, 2016년에는 독일의 한 뮤직 페스티벌을 위해 다시 뭉쳐 몇 년간 투어를 돌기도 했다. 90년대 이후로는 아내 Candice Night와 함께 포크 록 밴드 Blackmore's Night 활동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번 무대에 오르기 전, 그는 대중들에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미리 당부했다. "아마 우리 다 지팡이 짚거나 휠체어 타고 나가야 할걸요, 다른 멤버들은 멀쩡해 보이지만 말이죠." 하지만 현장 영상을 보면, 이 81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는 스스로 말한 것보다 훨씬 꼿꼿한 모습을 보여줬다.

관련 기사

미래는 논의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진다
Entertainment

미래는 논의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진다

FUTUREMODE 2026 대만 퓨처 페스티벌 개막, 100여 명의 연사와 600여 명의 개발자 타이베이에 집결

올리비아 로드리고 신곡 'Serena Joy' 공개, '시녀 이야기'에서 영감
Entertainment

올리비아 로드리고 신곡 'Serena Joy' 공개, '시녀 이야기'에서 영감

《핸드메이즈 테일》 속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딴 이 신곡은 캘리포니아의 한 레코드숍에서 한정판 CD 500장으로 먼저 완판된 후, 정식으로 스트리밍에 올랐다. 수익 일부는 Daisy Chain Fields Fund에 기부된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3 공개, 디즈니+·훌루 9월 라인업
Entertainment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13 공개, 디즈니+·훌루 9월 라인업

FX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13이 9월 24일 Hulu에서 세 편을 동시 공개하며 9월의 문을 여는 가운데, 《스타워즈: 만달로리안 앤 그로구》가 같은 달 2일 Disney+에 올라오고,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35도 방영을 시작하면서 이번 달 라인업의 주요 축을 이룬다.

이브 튜머, 다수 여성 성폭행 의혹 부인…법적 대응 시사
Entertainment

이브 튜머, 다수 여성 성폭행 의혹 부인…법적 대응 시사

실험적 록 뮤지션 Yves Tumor가 8월 19일부터 Reddit 익명 게시글과 여러 뮤지션들의 공개 폭로를 통해 성희롱 및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본인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를 부인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026 VMA 후보 발표: 마돈나 11개 부문 최다 지명, 올해의 비디오엔 흑인 아티스트 全無
Entertainment

2026 VMA 후보 발표: 마돈나 11개 부문 최다 지명, 올해의 비디오엔 흑인 아티스트 全無

제42회 VMA가 9월 2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Madonna가 11개 부문 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Taylor Swift가 9개 부문으로 바짝 뒤쫓는 가운데, 올해의 비디오 부문에는 흑인 아티스트가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컨트리 음악의 존재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칸에서 1700만 달러에 낙찰, A24 '클럽 키드' 예고편 공개
Entertainment

칸에서 1700만 달러에 낙찰, A24 '클럽 키드' 예고편 공개

Jordan Firstman이 각본, 연출, 주연을 맡은 코미디 《Club Kid》가 칸 영화제에서 1700만 달러에 거래 성사, A24가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Cara Delevingne, Diego Calva 등이 출연하며 11월 6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