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st Of Reincarnation》을 끝까지 플레이하고 나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고, 유일하게 만질 수 있는 캐릭터는 Koo라는 이름의 마법 회색 늑대였다. 이 사실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개발사 Game Freak는 플레이어가 몬스터를 포획하고, 키우고,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20여 년간 포켓몬 제국을 지탱해왔는데, 7년 만에 내놓은 첫 비포켓몬 콘솔 작품에서 마지막까지 내세울 수 있었던 특기가 결국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는 늑대"였다는 점이다.
NME 기자 Ali Shutler는 8월 14일 게재된 리뷰에서 이 액션 RPG를 "2026년 가장 쉽게 잊힐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배경은 2000년 후 미래, The Blight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감염이 일본을 파괴하고 원래 온순했던 숲 생물들을 살육을 일삼는 맹수로 바꿔놓았으며, 그 원흉이 바로 게임 제목에 등장하는 "거대 야수"다. 주인공 엠마(Emma)는 과묵하고 강인한 무사로, 그녀 역시 The Blight에 감염되어 기억을 잃는 대신 덩굴 같은 긴 머리카락을 얻었다. 이 머리카락은 무기로 휘두를 수도, 스파이더맨처럼 그네 타듯 이동하는 데도 쓸 수 있다. 그녀는 돌연변이 보스 "Nushi"의 힘을 흡수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배경 스토리 자체는 소재가 부족하지 않다. 인류가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 영혼이 서서히 부패하기 시작했다는 설정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복잡한데, 게임은 여기에 "기억 속의 기억"까지 겹쳐놓아 원래도 결말이 뻔히 보이는 SF 스토리를 실제 내용보다 훨씬 더 꼬아놓은 것처럼 포장했다. 엠마는 혼자 싸우지 않는다. 몸이 약한 의붓동생 Kagura와 엄격한 스승 Brad는 《스타워즈》에서 그대로 가져온 듯한 "다리 달린 트럭" Cleanse Walker 안에서 대기하고 있고, 가끔 Violet이라는 유령이 튀어나와 응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리뷰는 이 캐릭터들 모두가 하나같이 뻣뻣하고 감정이 없으며, 35시간짜리 메인 스토리가 방대한 컷신으로 채워져 지루하고 늘어진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