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떠나는 친구가 자신의 아파트를 Hank Heaven에게 공짜로 넘겨줬지만, 조건이 만만치 않았다. 집주인은 감옥에 있고, 집 안에는 미세한 가스 누출이 있으며, 욕실은 "개성이 넘치는" 이웃과 함께 써야 하고, 게다가 눈먼 고양이 두 마리까지 돌봐야 했다. 이 황당한 거주 경험은 Hank가 새 EP 《Welterweight》에 실린 곡 〈I Wanna Be Your Man〉으로 풀어냈다. "실연과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겪으면서, 동시에 이 웃기지도 않게 웃긴 곳에 살고 있었다"고 그들은 말한다.
8월 14일 발매된 《Welterweight》는 총 여섯 곡이 실린, Hank Heaven이 뉴욕에서 10년을 채운 뒤 내놓은 작품이다. 이들은 이 도시에 대해 나름의 이론을 갖고 있다. "뉴욕이 널 붙잡고 싶으면, 뉴욕은 널 붙잡는다." 즉 아무리 바닥까지 궁핍해져도 결국 마지막 순간엔 뭔가가 나타나 구해준다는 뜻이다. 거의 신념에 가까운 이 태도가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로 풀어낸 이번 EP의 뉴욕 이야기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

Hank는 허드슨 밸리 출신으로, 처음엔 재즈 노선을 걷던 기타 신동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1930년대 장고 라인하르트 스타일의 스윙 주법을 파고들었고, 해외로 나가 연수를 받기도 했다. 졸업 후 뉴욕으로 돌아와 옛날 방식으로 세션 뛰는 연주자 생활을 시작했다. "결혼식 연주를 정말 많이 뛰었다"고 한다. 이후 당시 막 시작 단계였지만 지금은 자리를 확실히 잡은 인디 뮤지션들, Samia, Claud, Del Water Gap 등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건 "밴드 안에서 노래와 그 노래를 쓴 사람들에게 감동받는 것"임을 깨달았다. 복잡한 테크닉 위주의 재즈에서 인디 록으로 방향을 튼 건 어느 정도 편해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냥 좀 힘 빼고 싶었다"며 재즈 기타 시절 손가락을 정신없이 놀리던 나날을 떠올리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