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75만 달러의 스릴러 영화가 전 세계 흥행 수입 1억 5천만 달러를 돌파하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96%를 기록했다. 이런 숫자의 격차 자체가 이미 화제거리다. 하지만 《Sunshine》이 진짜로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은 특수효과나 반전이 아니다. 바로 "사랑"을 일종의 소원 조항으로 그려냈다는 점이다—소원을 빈 사람은 모든 것을 얻지만, 소원의 대상이 된 사람은 자신의 의식조차 지킬 수 없게 된다.

남자 주인공 Bear가 신비한 소품 "위시 윌로우"에게 빈 소원은 단순했다. Nikki가 세상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것. 로맨틱한 대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과정은 한 사람을 자유의지 없는 복종 장치로 만드는 일이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대사 "이건 사랑 이야기지, 로맨스 이야기가 아니다"가 여기서 진짜 위력을 드러낸다—Bear는 사랑과 로맨스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채, 고백하고 데이트하고 사귀기만 하면 사랑이 성립된다고 착각한다. 상대방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지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Bear는 대체 어디가 최악인가: 외면한 세 순간
관객들의 Bear에 대한 평가는 거의 만장일치다: 쓰레기 같다. 하지만 그의 진짜 문제는 나약함이나 고백할 용기가 없다는 게 아니라, 선택을 강요받는 순간마다 매번 등을 돌린다는 데 있다. 상담원이 전화를 Nikki에게 넘겼을 때, 그녀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듣고도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다시는 해결책을 묻지 않았다. 신비한 상점을 찾아가 점원에게 해법을 구할 때도 몇 마디 비아냥을 듣자 그의 반응은 사과였을 뿐, 끝까지 답을 캐묻지 않았다. 가장 잔인한 대목은 그가 Sarah를 찾아가기 전, 잠시 정신을 차린 Nikki가 실제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그것이 저주에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였음에도, Bear는 오직 자신의 상처받은 자존심만 신경 쓰며 그대로 돌아서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