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길 위에서 완성된 고백, This Is Lorelei 《The Singer in My Band》 공개
9월 11일 Matador를 통해 발매될 This Is Lorelei(Nate Amos)의 신보 《The Singer in My Band》. 투어 중에만 작곡한 것은 그에게 처음 있는 일이며, 자전적 서술에서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로 작법이 바뀌었다. 밴조 연주는 아버지가 직접 맡았다.
한 달 내내 이어진 유럽 투어 동안 Nate Amos는 눌린 신경과 삔 무릎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그보다 앞서서는 식중독에 걸린 채로 공연을 한 적도 있었는데, 무대 옆에는 구토용 양동이가 놓여 있었다—그 공연은 그 투어에서 유일하게 출연료가 150달러를 넘긴 공연이었다. "그냥 버텨내야 하는 거예요," 그는 The FADER에 말했다. "해적이 되는 거랑 비슷해요, 쇼는 계속 되어야 하니까요."
길 위에서 이렇게 악착같이 버텨내는 일상이야말로 신보 《The Singer in My Band》가 탄생한 배경이다. Matador를 통해 9월 11일 정식 발매되는 이 앨범은 Amos가 This Is Lorelei란 이름으로 발표하는 최신작이자, 그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작품이다—과거처럼 언제든 자신의 작업실에 틀어박혀 곡을 쓸 수 있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 일 년 중 몇 달을 길 위에서 보내는 삶이 시작된 것이다.
Amos의 음악적 궤적 자체가 원래 정석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10년간 그는 Bandcamp에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올렸는데, 드론, 노이즈, 전자 콜라주까지 안 해본 게 없었고, 그러다 어느 순간 그의 표현대로 "완전히 순서가 뒤바뀐 방식"으로 '싱어송라이터'라는 정체성에 발을 들이게 됐다—그동안 쌓아온 실험적 직관을 가장 기본적인 노래 형식에 적용한 것이다. 그는 Water From Your Eyes의 멤버이기도 하다.
2024년 발표한 《Box for Buddy, Box for Star》는 그의 대표작으로, 중독과 고립이라는 주제를 솔직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필치로 다뤘고, 일기체에 가까운 작법을 보여줬다. 이 앨범의 디럭스 버전에는 Hayley Williams, MJ Lenderman, Waxahatchee 등이 그의 곡을 커버한 트랙이 수록됐다. "그게 바로 작곡가의 꿈이죠—그 노래들이 나를 떠나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것," Amos는 이렇게 말하며 덧붙였다. "만약 그 앨범이 그때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 그 곡들은 지금쯤 제가 썼지만 딱히 다시 떠올릴 일도 없는 수많은 곡들 중 또 다른 열 곡에 불과했을 거예요."
그래서 《The Singer in My Band》의 작법은 완전히 다르다. 예전처럼 빠르고 밀도 높게 곡을 써 내려가던 리듬은 이 앨범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투어 사이사이의 틈새 시간 동안, 아주 천천히 쌓아 올려진 작품이다. Amos는 새 곡들을 '단편소설'이라 부르는데, 여기에는 Joey, Bobby, Billy, Genevieve, Sarah, Buddy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전작의 적나라한 자전적 필치를 대신한다. 그는 구체적인 인명이나 지명을 사용하는 것이 "듣는 사람이 스스로 서사를 채워 넣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그 캐릭터들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가사에 담지 않는다고 말한다. "너무 많이 말하면 재미가 없어지니까요."
앨범에 담긴 블루그래스 색채도 그냥 나온 게 아니다. Amos의 아버지는 블루그래스 연주자이며, 이번 녹음에도 참여했다. "곡을 만들다가 여기 밴조가 들어가면 좋겠다 싶으면, 아버지한테 보내서 여기 솔로 파트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려요," Amos는 이렇게 회상한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밴조를 가장 잘 치시는 분인데,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어요, 제가 뭘 원하는지 그냥 아세요." 그는 자신이 블루그래스 연주자는 아니며, 어떤 악기를 그 정도 기술적 경지까지 연습할 인내심도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블루그래스 특유의 각 파트가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촘촘히 맞물리는 구조는 이미 그가 멜로디와 편곡을 이해하는 기본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작업 속도가 느려지면서 Amos는 '좋은 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더 까다로워졌다. 예전에는 좋고 나쁘고를 따지지 않고 모든 아이디어를 일단 다 꺼내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떤 아이디어가 '실패할 운명'인지 미리 판단해서 아예 묻어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일종의 직감적 판단이라고 설명한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어붙여봤자 잘해야 '그럭저럭'에 그칠 거라는 걸요."
전작에서 정면으로 다룬 금주 경험에 대해 Amos는, 그 시기가 사실 그의 작곡과 녹음 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 중 하나였다고 말하면서도, 술을 끊은 이후 자신이 시간을 쓰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는 그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