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a Gurfein의 화장대에는 늘 열 가지가 넘는 제품들이 펼쳐져 있다. BB크림, 컨실러, 블러셔, 파우더, 픽싱 스프레이, 아이브로우 펜슬이나 젤, 아이섀도, 리퀴드 아이라이너, 펜슬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여기에 립라이너, 립스틱, 립글로스까지 순서대로 사용한다. 그녀는 Apartment Therapy 기고문에서 문제는 제품 개수가 많은 게 아니라, 민낯에서 풀메이크업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전혀 감이 안 온다는 점이라고 고백했다. 어떤 날은 10분, 어떤 날은 20분이 넘게 걸리는데, 일단 화장에 몰입하면 시간 감각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문제의 원인이 욕실에 있다는 걸 알아챘다. 집 안에서 유일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없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휴대폰은 거의 항상 손 닿는 곳에 있었지만, 팟캐스트 광고를 건너뛸 때나 화면을 힐끗 보는 정도였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화장 붓을 내려놓지 않고도 시간을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원래 침대 협탁에 두었다가 일출 알람 시계를 테스트하면서 밀려났던 Loftie 시계를 변기 물탱크 위로 옮겼다. 티슈 박스와 미니 사이즈 Poo-Pourri 스프레이 옆자리였는데, 마침 세면대 거울을 볼 때 시야 가장자리에 딱 걸리는 위치였다. 그 이후로 그녀는 각 단계에 걸리는 시간을 명확히 인지하게 됐고, 제시간에 나가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그녀는 이 부분도 분명히 짚었다. 욕실 시계에 굳이 170달러까지 쓸 필요는 없으며, 그건 순전히 자신이 자초한 지출이었다는 것이다. 유일한 원칙은 거울을 볼 때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시계를 두는 것, 마주 보지 않는 벽에 걸거나 등 뒤 선반에 놓지 않는 것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