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원래 무료 소프트웨어 경험이어야 할 기능을 통신사 손에 넘기자, 곧바로 가격표가 따라붙었다. iOS 27에 새로 추가된 아이폰 핸드오프 기능은 동일한 eSIM 번호로 두 대의 아이폰을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듣기에는 애플이 듀얼 기기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려는 배려처럼 보이지만, 미국 통신사 T-모바일은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매달 5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핸드오프의 작동 방식은 두 기기가 동시에 대기하는 게 아니라 '번갈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두 대의 휴대폰이 동시에 같은 번호로 전화를 받을 수는 없고, 사용자가 직접 지금 어떤 기기를 활성화할지 선택한 뒤 언제든 전환할 수 있다. 전환이 이루어지면 전화, 음성사서함, 문자, Find My 위치 정보가 자동으로 현재 사용 중인 아이폰으로 옮겨가고, iCloud 데이터와 서드파티 앱의 콘텐츠도 함께 동기화된다.
설정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사용자는 기존 기기의 설정에서 직접 조작하거나, 새 아이폰을 활성화할 때 바로 설정할 수 있다. 설정 앱에서 '모바일 네트워크'로 들어가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 설정' 또는 'eSIM 추가'를 선택한 뒤, 해당 아이폰을 지정하고 계속을 누른 다음 전환을 선택한다. 두 기기 화면에 뜨는 안내를 따라 완료하면, 사용하려는 기기의 잠금을 해제하기만 하면 된다. 화면 상단에 '이 아이폰으로 전환됨'이라는 알림이 떠서 현재 활성화된 기기를 확인해준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두 대 모두 iOS 27로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동일한 Apple ID로 로그인해 있어야 한다. 이 기능은 초기에는 미국의 T-모바일 사용자와 독일 통신사 Deutsche Telekom 사용자에게만 제공된다. 왜 이 두 통신사가 먼저 혜택을 받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자료에 별다른 설명이 없다.
iOS 27은 9월 14일부터 배포될 예정이다. T-모바일이 매달 5달러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식은 결국 애플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기 전환 기능을 구독형 부가서비스로 바꿔놓은 셈이다. 이 비용 부담이 다른 시장의 통신사들에게도 옮겨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