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야마 하지메가 젊은 시절 비행기 조종사를 꿈꿨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섹시 로봇(Sexy Robot)'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이 일본 예술가는 2019년 Dior 남성복 얼리 스프링 쇼를 위해 12미터 높이의 거울 로봇 조각을 제작했고, 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을 위한 전용 헬멧도 디자인한 바 있다. 이번에 그를 기다린 것은 런웨이가 아니라 Airbus A350-1000 플래그십 광동체 여객기 한 대 전체였다. 스타룩스 항공의 'STARLUX AIRSORAYAMA' 금은 두 기체는 7월 12일 정식 취항했으며, 장궈웨이 회장이 직접 조종해 도쿄로 향했다. 소라야마 하지메 본인도 도쿄에서 직접 검수에 나서 그가 커리어 최대 규모라고 밝힌 이 작품을 확인했다.

"단순히 비행기를 금색과 은색으로 칠하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에는 정말 정말 많은 노력이 투입됐다." 장궈웨이 회장이 말했다. 이 항공기의 탄생은 대만 스타룩스 항공, 프랑스 Airbus, 일본 예술가 소라야마 하지메, 그리고 미국 색채 기관 Pantone까지 4자 협업을 아우른다. 이 명단만 봐도 이번 작업이 단순한 도장 컬래버레이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금속 도료 없이 어떻게 금속 느낌을 냈을까

소라야마 하지메가 평생 창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두 가지 색은 바로 금색과 은색이다. 이번에 그가 원한 효과는 '100% 눈부심, 심지어 직시하기 힘들 정도'였다. 문제는 항공 도장에는 비행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속 안료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Pantone은 단순히 색을 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광택 조율' 작업을 진행해, 이 프로젝트만을 위한 전용 컬러 Airsorayama Gold와 Airsorayama Silver를 개발했다. 핵심 기술은 운모 효과 안료로, 안료 표면에 금속 산화물을 코팅해 빛의 반사를 이용함으로써 기체 표면에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감을 구현했다. 전체 도장 작업은 16명의 전문 도장사가 20일에 걸쳐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