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 비닐 포장 속에 압축된 한 벌의 수트. 포장지에는 Fruit of the Loom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원래는 티셔츠나 속옷 여러 장을 담던 포장 방식이다. 그런데 뜯어보면 안에 들어 있는 건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 재킷과 플리츠 와이드 팬츠 한 벌. 소재는 12온스 헤비웨이트 코튼으로, 우리가 평소에 사 입는 베이직 티셔츠와 똑같은 원단이다.


이 낯선 조합을 만들어낸 사람은 Keiji Kaneko. 본업은 패션 바이어이며, 빈티지 숍 Boutiqu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하고 있고, 자신의 남성복 브랜드 Foundour도 운영 중이다. 올해 2월, 그는 첫 번째 버전인 "FRUIT ATHLETIC FORMAL SUIT"를 선보였다. "이너웨어 원단으로 만든 수트"라는 이질감과 비닐 포장이라는 강렬한 비주얼 임팩트에 힘입어 순식간에 완판되었다. 하지만 진짜로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은 건 화제성이 아니라, 실루엣과 원단 자체가 확실히 제 몫을 한다는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