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il Sander는 의자를 새로 디자인하지 않았다. 그저 봉제선 몇 가닥을 덜어냈을 뿐이다. S 411 Lounge Chair의 원형은 Thonet이 1932년에 선보인 클래식 모델로, 구조 자체는 그대로다. Jil Sander가 손댄 부분은 가죽을 다시 씌우고 봉제선 수를 의도적으로 줄인 것뿐이다. 선이 분할하던 면이 줄어들자, 원래 의자가 지니고 있던 조각적인 실루엣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원작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감행할 수 있는 뺄셈이다.

또 다른 신작인 S 1070 Table의 계보는 더 오래됐다. Glen Oliver Löw가 2004년에 선보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며, 그 뿌리는 다시 바우하우스 시대 테이블의 조형 논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곡선형 강관 구조는 그대로 유지됐고, Jil Sander는 금속 표면에만 손을 대 원래 극도로 절제됐던 테이블에 시선을 끄는 존재감을 살짝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