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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힘없는 곱슬머리 구원투수? 흑인 자연 곱슬 커뮤니티, Redken·Amika·K18로 집단 이동

TikTok과 Reddit에서 점점 더 많은 흑인 자연 곱슬머리 사용자들이 흑인 모발 전용으로 설계된 브랜드를 버리고 Redken, Amika, K18 등 살롱 브랜드로 갈아타고 있다. 미용 화학 전문가와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이 전환 뒤에 숨은 모발 과학과 브랜드 전략 변화를 설명한다.

가늘고 힘없는 곱슬머리 구원투수? 흑인 자연 곱슬 커뮤니티, Redken·Amika·K18로 집단 이동

Reddit의 r/Naturalhair 게시판에는 "이 제품들이 너무 잘 먹혀서 짜증날 지경"이라는 한 줄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Redken과 Ouai 제품으로 가득한 사진이 첨부된 이 글은 현재 6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고, 댓글창은 거의 만장일치로 공감 일색이다. 이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TikTok과 YouTube에 "Black hair"나 "curly hair"에 거의 어떤 살롱 브랜드 이름이든 붙여 검색해보면, 수많은 흑인 자연 곱슬머리 사용자들이 직접 등장해 Redken, Amika, Matrix, Olaplex, K18이 자신의 곱슬머리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이야기하는 걸 볼 수 있다.

과거 자연 곱슬머리 관리는 흑인 모발 전용 브랜드가 오랫동안 주도해왔지만, 최근 1년 사이 점점 더 많은 사용자들이 그 주의 스타일링 목적에 맞춰 여러 브랜드를 섞어 쓰기 시작했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Natalie Tuffuoh는 딥 컨디셔닝이 정말 필요할 땐 Cécred와 뷰티 서플라이 스토어에서 흔히 파는 Silicon Mix를 함께 쓰지만, 오래가는 스트레이트 블로우드라이를 하려면 반드시 Amika, Kenra, IGK를 꺼낸다고 말한다. 암스테르담의 크리에이터 @5sabrine은 영상에서 "머리를 곱슬머리로만 대하지 않고 그냥 머리카락으로 대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진짜로 자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이는 그녀의 '가늘고 힘없는 곱슬머리 일상' 시리즈 영상 중 하나로, 조회수 100만 회를 넘겼다.

모발량과 힘없는 정도, 모질만큼이나 중요하다

스스로를 '가는 머리 자매'라 칭하는 크리에이터 @yapahcurls는 모발량이 적고 밀도가 낮은 자연 곱슬머리는 Whitney White(@naptural85)처럼 굵고 풍성한 곱슬머리 크리에이터들의 조언을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된다고 오랫동안 강조해왔다. 팔로워 240만 명이 넘는 Yar Sudani 역시 '워시데이' 시리즈에서 Olaplex, K18, Bumble and Bumble, Innersense 같은 살롱 브랜드와 Pattern Beauty, Mizani, Carol's Daughter 같은 흑인 모발 전문 브랜드를 번갈아 사용한다.

화장품 과학자 Javon Ford는 지난 20년간 흑인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들이 대체로 '내추럴 노선'을 택해, 식물성 오일과 실리콘·황산염 무첨가 포뮬러를 강조하며 20세기의 Lustre Pink, Soft Sheen 같은 전통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고 지적한다. Sula Labs의 화장품 과학자 AJ Addae는 이러한 '클린 성분' 선호 현상이 부분적으로는 의료·미용 업계가 흑인의 신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온 역사적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인다—초기 Holmesburg 교도소에서 흑인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피부과 실험, 그리고 이후 알칼리 스트레이트닝제가 두피 화상, 발암물질 흡수,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그 예다.

살롱 브랜드, 곱슬 모질을 연구개발에 반영하기 시작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원래 직모나 서구권 주류 모질을 기본값으로 설정했던 살롱 브랜드들이 잇따라 곱슬 정도에 맞춘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Olaplex는 브랜드 출범 10년 만인 2024년, 곱슬머리 전용으로 설계된 Bond Shaping Technology 라인을 출시했고, K18은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곱슬머리와 코일리 헤어의 취약성과 보습력을 분석하고 있다. L'Oréal 산하 Redken은 22개국을 아우르며 곱슬 반경과 수축 비율을 측정한 컬 분류 연구를 바탕으로 2024년 Acidic Bonding Curls 라인을 출시했다. 헤어스타일리스트이자 Olaplex 홍보대사인 Naeemah LaFond는 곱슬머리와 코일리 헤어의 섬유 구조는 힘을 받을 때 불균등하게 분산되며, 섬유를 연결하는 이황화 결합이 화학 시술이나 반복적인 열 스타일링으로 끊어지면 모발의 탄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는 다양한 모질을 위한 제품을 개발할 때 배합 전문가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화학 반응이라는 것이다.

Amika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Nilofer Vahora는 곱슬머리나 흑인 모질을 별도의 타깃 기획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양한 모질을 브랜드 기반의 일부로 삼는 것이 자사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브랜드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Amika는 곱슬머리 소비자 사이에서 카테고리 평균보다 1.9배 높은 채택률을 보이며, 흑인 헤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4배 높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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