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덕분에 하룻밤 사이 떡상한 영상은 단 하나도 없었다. MINSCO 본인이 직접 한 말이다. 유튜브 채널 'Minsco'를 11년째 운영해온 그녀의 성장 곡선은 느리다. 스스로도 "거의 대박 난 영상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다. 하지만 검색창에 입력했을 때 늘 1위를 차지하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그녀의 이름이다. 이 디테일 하나가 100만 조회수를 넘긴 영상 한 편보다도, 그녀가 지금까지 어떻게 걸어왔는지를 더 잘 설명해준다.
MINSCO는 한국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 중 한 명으로, '판매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돼 있다. 2017년 그녀는 한국 최초의 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Get It Beauty 2017—퍼펙트 브러쉬》에 출연해, 최종 미션이었던 Allure Korea 화보 촬영을 완수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게재된 Allure Korea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지금도 그 대회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언니, 저 그때부터 봤어요, 그때 우승하셨잖아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세요." 그녀가 보기에 그 프로그램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후의 프로그램들과는 성격이 다른, '진짜 콘텐츠를 만드는' 최초의 뷰티 프로그램이었다.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꾸준함'을 첫손에 꼽았다. 블로그 시절 떠돌던 말이 있었다. "하루 한 편씩, 석 달만 꾸준히 쓰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 그녀는 그대로 실천했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혼자 일하는 만큼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느냐가 결국 관건이라고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에게 어떤 콘텐츠가 맞는지는 처음부터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도 했다. "하다 보면 윤곽이 드러나요." 원래 언박싱이나 리뷰로 시작한 게 아니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바로 그런 콘텐츠를 가장 원한다는 걸 알려줬다.
현재 채널에서 조회수가 가장 높은 영상은 7년 전 업로드한 모공 커버 튜토리얼로, 제목부터 직설적으로 "베이스 프라이머 NO! 모공 지우개 커버 테크닉"이라고 붙였다. 그녀는 튜토리얼 영상들의 공통점을 이렇게 분석했다. "올라갔을 때는 반응이 미지근한데, 계속 쌓이다 보면 조회수가 서서히 올라가요." 화장을 막 시작한 신규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녀가 스스로 정한 기준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급의 고난이도 테크닉이 아니라 '매일매일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눈썹칼로 빠르게 눈썹을 다듬는 '야매' 튜토리얼 영상 하나가 그 기준 덕분에 조회수 17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터들이 습관처럼 하는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멘트를 그녀는 거의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말한다고 시청자들이 그대로 해주나요?" 계속해서 다음 영상이 보고 싶어지는 콘텐츠를 만들면 구독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그녀의 믿음이다. 그녀는 롱폼 영상이 숏폼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촬영보다 편집이 몇 배는 더 고되다는 것. "숏폼만 했으면 아마 저는 날아다녔을 거예요"라고 말하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롱폼에 무게를 싣는다. 롱폼은 검색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올 수 있는 반면, 숏폼은 유행에 따라 너무 쉽게 식어버리기 때문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제품과 브랜드를 접해온 그녀가 요즘 가장 빠져 있는 아이템은 샤넬(Chanel)의 '르 루쥬 듀오' 립 글로스다. 발색력이 매우 강하고 색이 거의 지워지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처음엔 촉촉한 워터 타입으로 나왔는데, 나중에 매트 버전이 나와서 정말 기뻤어요"라고 덧붙였다. 산더미처럼 쌓인 화장품들에 대해서는 "정리는 도저히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파우더 제품은 거의 버리지 않지만 액상 제품은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편이고, 단종된 제품에는 미련이 없다고. 다만 한정판 제품은 조금 곤란하다고 했다. 시청자들에게 소개해도 이미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을 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촬영 당일 메이크업도 직접 완성했는데, 맑고 깨끗한 느낌을 살려 스나이델(Snidel)의 펄 아이섀도를 사용했고, 베이스 메이크업은 나타샤 데노나(Natasha Denona)의 하이글램 파운데이션을 선택했다. 올해 9월, Allure Korea와 유튜브는 오프라인 행사 'Allure Salon'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며, MINSCO는 연사로 참여해 이제 막 시작하는 신진 크리에이터들을 만난다. 그녀는 11년간 채널을 운영해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실제 운영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