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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DA의 DUAS 트윈타워: 같은 석재 논리에서 자란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실루엣

OODA가 알바니아 해안 도시 블로러를 위해 설계한 98m 트윈타워는 현지 토모리 백색 대리석과 전통 카펫 문양에서 소재를 가져와, 원형과 사각형이 동일한 구조 문법을 공유한다.

OODA의 DUAS 트윈타워: 같은 석재 논리에서 자란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실루엣

만(灣)에서 바라보면, 산과 아드리아해 사이에 두 개의 석조 매스가 서 있다. 하나는 원형, 하나는 사각형이지만 누가 봐도 같은 논리에서 나온 형태다. 건축사무소 OODA가 알바니아 남부 해안 도시 블로러(Vlorë)를 위해 설계한 DUAS Towers, 98m 높이의 복합 용도 타워 두 동이다.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두 개'를 뜻하는 'Duas'에서 따왔다.

OODA의 DUAS 트윈타워: 같은 석재 논리에서 자란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실루엣

두 타워의 구성 방식은 완전히 동일하다. 하단은 수평 매스, 중앙부에는 수직 판형 구조가 솟아오르고, 상단에는 다시 수평 매스가 닫힌다. 차이는 오직 평면 형태뿐이다. 하나는 30m×25m의 직사각형이고, 다른 하나는 지름 26m의 원형이다. 같은 구조 언어를 서로 다른 두 윤곽선에 대입한 결과, 멀리서 보면 완전히 다른 두 실루엣이 된다.

OODA의 DUAS 트윈타워: 같은 석재 논리에서 자란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실루엣

파사드는 두 타워 모두 지붕 쪽으로 올라갈수록 층층이 안쪽으로 좁아지는데, 이 계단식 기법은 알바니아 남부 전통 카펫에서 흔히 볼 수 있는 'rrodhe' 문양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타워 자체의 윤곽선과 석재 마감의 리듬을 그대로 조직한다.

OODA의 DUAS 트윈타워: 같은 석재 논리에서 자란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실루엣

외벽 소재는 토모리(Tomorri) 백색 대리석이다. OODA는 알바니아 내 여덜 곳의 채석장을 비교 검토한 끝에, 내륙으로 약 60km 떨어진 이 채석장을 최종 선정했다. 이 대리석은 결이 거의 없어 표면에 무늬가 드러나지 않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외벽이 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새벽에는 차가운 백색조를 띠다가, 일몰 무렵이 되면 따뜻한 색조로 바뀌면서 대리석 표면에 맞은편 언덕의 색이 비쳐 보인다.

OODA의 DUAS 트윈타워: 같은 석재 논리에서 자란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실루엣

이 소재 선택은 다시 구조의 형태 논리를 결정짓는 출발점이 되었다. OODA는 채석장에서 잘라낸 직사각형 원석의 비율, 그리고 그 돌을 눕혔을 때와 세웠을 때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상태에서 착안했다. 수평과 수직 사이의 전환이 타워 전체 매스 구성의 뼈대가 된 것이다. 슬래브 바깥으로 돌출된 대리석 핀들은 한편으로 유리창에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한편으로 바다를 향한 시야를 프레이밍한다. 태양의 위치가 바뀌면서 원래 밝은 톤이던 석재 표면 위로 짙고 옅은 그늘이 시시각각 드리운다.

OODA의 DUAS 트윈타워: 같은 석재 논리에서 자란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실루엣

두 타워는 각각 불규칙한 형태의 대지 위에 바다를 바라보며 자리하고, 층수는 모두 24층으로 동일하며 최상단에는 별도의 루프 공간을 둔다. 팀은 일조 경로 분석을 통해 두 매스의 상대적 위치를 결정해, 각 타워가 충분한 채광을 확보하도록 했다. 사각형 타워는 모서리로 도로의 격자를 받아내고, 원형 타워는 연속적인 곡선 경계로 응답한다. 지상층에서는 두 동 모두 더 많은 개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후퇴시켰다. 내부 프로그램은 상층부의 호텔 객실 및 레지던스, 도로 면의 리테일, 그리고 루프에 배치된 식음료 공간으로 구성되며, 용도별로 독립된 코어를 둔다. 대지 주변에는 블로러의 건조한 여름 기후에 맞춰 야생 올리브, 로즈메리 등 내건성 식재를 배치했다.

OODA의 DUAS 트윈타워: 같은 석재 논리에서 자란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실루엣

석재 파사드 외에도 소재 차원의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다. OODA는 메타카올린, 고로슬래그 등의 대체재로 시멘트 사용량 일부를 대체하는 저탄소 배합을 시험하고 있으며, 인근 철거 공사와 도로 공사에서 나오는 재생 골재를 콘크리트에 활용해 대지와 도시에서 순환하는 건축 자재를 서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벽 단열 역시 일반적인 단열 시스템 대신 헴프크리트와 목섬유 소재를 적용하는 방식이 제안되었고, 빗물 재활용 시스템도 계획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방식들은 아직 연구 단계에 있으며, DUAS Towers 자체도 여전히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만에서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전히 그 두 개의 석조 매스다. 채석장에서 잘라낸 직사각형 원석 하나, 그리고 카펫 위의 기하학적 문양 하나가 해체되고 재조합되어, 각자 따로 서 있지만 같은 문법을 공유하는 두 개의 해안 타워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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