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 10cm짜리 액자 작품 하나에는 두 가지 운명이 있을 수 있다. 벽에 걸리거나, 팔에 새겨지거나. 이것이 TAPPEI가 오사카 개인전 'WALL or SKIN'에서 던진 선택의 질문이며, 답이 정해지는 순간 작품 자체도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아티스트이자 타투이스트, 그래픽 디자이너인 TAPPEI가 8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오사카 'i GALLERY OSAKA'에서 개인전 'WALL or SKIN'을 개최한다. 전시장에는 가로세로 10cm짜리 액자 작품 200점이 진열되며, 구매자는 구입 시 반드시 '벽에 걸기'와 '피부에 새기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전자를 선택한 사람은 전시 종료 후 액자 작품과 작품 증명서를 받게 되고, 후자를 선택한 사람은 TAPPEI가 갤러리에 상주하는 기간에 현장에서 직접 문신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정말 눈길을 끄는 건 시술 이후의 디테일이다. 구매자는 여전히 그 액자 작품을 받지만, 화면에는 'VOID' 도장이 찍힌다—이는 작품이 벽에서 피부로 옮겨갔음을 알리는 표시로, 원래의 종이 액자는 그 순간부터 무효가 된다. 결국 구매자 손에는 두 가지 버전이 동시에 남는다. 하나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원본, 다른 하나는 몸에 새겨져 되돌릴 수 없는 진본이다.
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의 목적이 문신을 미술 작품으로 포장해 전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TAPPEI의 실천을 통해 '작품이란 무엇인가', '전시란 무엇인가', '작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더 근본적인 미술적 질문을 다시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 전체는 TAPPEI와 갤러리가 약 1년간 대화를 나누며 발전시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