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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평면도로 삼다: 자예드 국립박물관의 방들은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Agata Kurzela Studio가 자예드 국립박물관 실내 디자인을 맡아 전통 Al Durour 역법에 따라 회의 공간을 배치하고, 다수의 UAE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카펫, 조명, 가구를 완성함으로써 건축 자체가 시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만들었다.

사계절을 평면도로 삼다: 자예드 국립박물관의 방들은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진열장으로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자예드 국립박물관(Zayed National Museum)은 방 자체가 계절의 흐름을 따르도록 선택했다. 공공 공간, VIP룸, 호스피탈리티 및 연구 공간의 실내 디자인을 맡은 Agata Kurzela Studio는 1층 전체에 걸친 회의실들의 동선을 Al Durour——생태 및 기후 변화에 따라 한 해를 구분하는 지역 전통 역법——에 직접 대응시켰다. 중앙 안뜰을 둘러싸고 배치된 이 방들을 지나다 보면 공간의 밀도, 색채, 표면 질감이 '계절'에 따라 전환되는데, 이는 시간 그 자체를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평면도로 만든 셈이다.

이 건물은 Foster + Partners가 설계했고, Agata Kurzela Studio는 실내 어휘를 맡았다. 세 개의 응접실(majlis)은 각각 다른 절기에 대응한다. Majlis Al Hurr 1은 겨울철 Al Sheta에 호응해 차분한 녹색과 사막 톤으로 구성했으며, 자수 문양은 비를 상징한다. Majlis Al Hurr 2는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 Al Qaith에 대응해 색조가 뚜렷하게 밝아진다. 메인 회의실인 Boardroom은 Al Saif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벽면 패널에 칸두라(kandura, UAE 전통 긴 예복)의 압착 무늬를 재현함으로써 의상을 건축 표면으로 그대로 번역해냈다.

영빈관 Majlis Al Shaheen은 또 다른 논리를 따른다——gahwa(전통 커피 접대 문화)를 출발점 삼아, 질감과 문양이 대추야자, 커피포트, 짜임 공예 safeefah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맞춤 제작한 카펫에는 동물 가죽을 연상시키는 긴 촉감의 술 장식이 남아 있으며, 패턴은 전통 조각 목문에서 따왔다. 반면 중정 위로 높이 솟은 Al Liwan 아트리움은 개방적이고 위엄 있는 성격을 유지하며, 전체 동선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방향을 다시 잡게 되는 공간이다.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모듈형 좌석 시스템이 이 안에 자리해,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건축 구성의 일부로 기능한다.

연구도서관(Research Library)의 언어가 가장 눈에 띈다: 베두인 텐트의 조립 방식과 재료 논리를 참조하며, 관내 소장품인 Magan Boat와 그 검은 양모 돛을 마주보는 자리에는 훈연 구리, 원목, 반생지 양모 소파로 구성한 거친 질감의 대비 재료 조합을 배치했다. 전관의 재료 라이브러리에는 양모, 로프, 물레 도자기, 낙타 가죽, 에이징 처리된 금속과 현지 석재도 포함된다——이는 장식적인 지역 상징물이 아니라, 재료 테스트와 소성 실험, 실물 크기 목업을 거쳐 현지 장인 및 지역 공방과 기술과 성능을 거듭 확인한 끝에 확정된 결과물로, 표면에는 여전히 수작업의 흔적이 남아 있다.

카펫, 조명, 가구에 새겨진 현지 디자이너들의 이름

관내 모든 카펫은 Zuleya가 직조했으며, 수작업 마감 테두리는 tarboush 전문가 Loretta Bilinskaite와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가구와 조명 목록은 상당히 길다: Abdalla Al Mulla의 모듈형 비즈 장식 벤치, 석재를 삽입한 Aljoud Lootah의 Takya 소파, Latifa Saeed의 Nomad 체어, Omar Al Gurg가 재해석한 홈 시팅, 그리고 조명은 Roudha Al Shamsi, Alya Al Ghefeli, Khalid Shafar, Nader Gammas가 맡았다. 미술 작품으로는 Afra Al Dhaheri, Juma Al Haj, Michael Rice, Stephanie Neville의 작업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Agata Kurzela Studio는 도서관 맞춤 가구, 회의 테이블, 조명, 카펫 디자인의 핵심 부분을 직접 맡았고, 나머지는 이 지역 디자이너 및 장인들이 각자 개별 작품으로 기여했다.

다시 말해, 이 박물관의 실내는 UAE 문화를 전시하는 그릇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동시대 UAE 디자인 명부의 실물판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은 Sebastian Boettcher가 촬영했으며, 개관 시간 및 관람 정보는 이번 공개 자료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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