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재킷에 마모 흔적이 생기려면 얼마나 걸릴까? Carhartt WIP는 이번에 기다림을 건너뛰고, 공정 자체로 시간을 만들어내는 길을 택했다.
FW26 시즌의 핵심은 새로운 기법 'Destroy Wash'다.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두꺼운 캔버스 소재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방식은 이음새와 밑단을 의도적으로 긁고 갈아내, 출고 전부터 이미 풍화된 듯한 질감을 입히는 것. 이 가공은 브랜드의 몇몇 클래식 라인에 적용됐다: OG Chore Coat, 여성용 OG Arcan Jacket, 그리고 OG Double Knee Pant. 다시 말해 새로운 실루엣을 디자인한 게 아니라, 기존 실루엣이 지녀야 할 '사용감'을 재정의한 셈이다.
아우터 라인의 Curtis Sweater Jacket과 Bolon Sweat Jacket은 다른 방향을 택했다. 기능성 커팅을 강조하며 컬러웨이는 Tangled Shady Purple과 Dark Navy로, 이번 시즌 워크웨어 특유의 흙빛 톤에서 벗어난 몇 안 되는 선택지다. 데님 아이템인 Oakland Shirt Jac과 Oakland Pant는 워싱과 빈티지 가공으로 완성됐고, 1989 Winners Sweat 같은 니트 아이템은 내구성과 착용감 사이의 균형이라는 브랜드 특유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