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매장에서 거울은 전신 룩을 확인하기 위한 도구다. 하지만 Rikky Hype 키이우 플래그십에는 거친 플라스터 벽면에 박혀 있는, 금이 간 거울이 하나 있다. 이는 파손이 아니라 디자인팀 Temp Project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들은 160제곱미터 규모의 이 매장에서 거울 표면이 피팅룸의 부속품이 아니라 건축적 표면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매장은 키이우의 주요 대로 중 하나인 흐레샤티크(Khreshchatyk)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인 베사라비안 시장(Bessarabian Market)을 마주한 전후(戰後) 건물 안에 자리한다. Anastasiia Tempynska가 이끄는 Temp Project 팀이 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기존 실내 레이아웃은 전면 해체 후 재구성되었다. Rikky Hype가 이 공간에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 라인, 이너웨어, 수영복, 액세서리까지 모두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품목이 워낙 다양했던 만큼 동선 설계가 최우선 과제였다. 팀은 여러 평면 계획을 시도한 끝에, 입구에서 리셉션 카운터와 결제 공간, 액세서리 디스플레이를 먼저 마주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중앙 라운지가 있고, 그 뒤로 각 라인별 진열 구역이 나뉘며, 가장 안쪽에 피팅룸을 배치하는 동선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