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처음 출시됐을 당시, Mugler Angel은 사실 판매가 저조했다. 지금은 클래식으로 평가받는 이 스위트 계열 향수도, 처음에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마주해야 했다.
향수 평론가 Persolaise는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당시 Thierry Mugler 본인과 Vera Strubi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이 여전히 이 향수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짚었다. 그리고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던 당시 모기업 Clarins 그룹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이 신제품을 바라보는 쪽을 택했고, 출시 초반 판매 부진만으로 서둘러 중단이나 방향 수정을 결정하지 않았다.
시간은 Angel의 편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향수는 서서히 자신만의 팬층을 찾아갔고, 결국 역대 가장 많이 팔린 향수 중 하나가 되었다. Persolaise는 이 이야기를 실마리 삼아 '슬로우 퍼퓸(slow perfumery)' 개념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빠른 시장 검증을 중시하는 업계에서, 한 향수가 이해받고 기억되기까지 시간을 들이도록 기다려주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선택일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은 Persolaise 개인 웹사이트와 Substack에 게재되었으며, 전문은 작가의 Substack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에는 밀라노 향수 전시회 Esxence에서 녹화된 토크 세션 영상도 함께 실려 있다. Persolaise는 Jasmine Award를 네 차례 수상한 독립 향수 평론가로, Harrods Magazine, The Sunday Times, Condé Nast Traveller 등의 매체에 꾸준히 향수 관련 글을 기고해 왔으며, 향수 가이드북 《Le Snob: Perfume》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