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창립 기념 협업이라고 하면 흔히 클래식 모델에 로고만 다시 찍어 내놓는 방식을 떠올리기 쉽지만, XLARGE는 이번에 다른 길을 택했다. 원단부터 개발하고, 그 다음에 디자인을 논한 것이다. RHC Ron Herman과 함께한 35주년 스페셜 컬렉션의 핵심은 'XLARGE FABRIC'이라 명명된 완전히 새로운 친환경 원단이다. 리사이클 섬유를 혼방한 T/C 트윌 원단으로, 내구성과 방추성을 강조하며 관리도 용이하다. 통기성 또한 세심하게 조정했다. 1991년 LA의 워크웨어 신에서 출발한 스트리트 브랜드에게 '터프함'이라는 정체성을 소재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 시도인 셈이다.


이 원단을 베이스로, 출근길이든 거리든 바로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완성됐다. 지퍼 트윌 재킷, 반팔 트윌 워크 셔츠, 루즈핏 트윌 팬츠와 매치되는 쇼츠까지, 모두 White, Navy, Black 세 가지 컬러로 전개된다. 컬러 선택은 의도적으로 절제되어 있으며, 화려한 패턴이 주인공 자리를 뺏지 않도록 했다. 이번 협업에서 RHC Ron Herman은 일종의 필터 역할을 맡는다. XLARGE가 90년대부터 지녀온 워크웨어 DNA를, 특유의 깔끔하고 일상적인 웨스트코스트 무드에 녹여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