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첫 베니스 레드카펫 입성 이후 지금까지, 바바라 팔빈의 드레스는 대부분 아르마니(Armani) 맞춤 제작이지만, 발끝에는 종종 베씨 존슨(Betsey Johnson), 알도(Aldo) 같은 데일리 브랜드가 등장한다. 이 반전이 그녀만의 레드카펫 시그니처가 됐다.
바바라 팔빈(Barbara Palvin)이 2016년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처음 오른 이후, 그녀의 드레스 리스트에는 줄곧 아르마니 프리베(Armani Privé),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같은 오트 쿠튀르급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녀는 아르마니 뷰티(Armani Beauty) 앰버서더인 만큼, 드레스가 대부분 브랜드 손에서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선을 아래로 옮기면, 그녀의 신발 선택은 이 공식에서 자주 벗어난다. 데일리 브랜드와 명품이 번갈아 등장하며, 그녀의 레드카펫 룩에서 가장 솔직한 부분을 만들어낸다.
2025년 8월 27일,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 레드카펫에서 팔빈은 인티미시미(Intimissimi) 맞춤 제작 블랙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지만, 발에는 베씨 존슨(Betsey Johnson)의 니키(Nikki) 앵클 스트랩 슈즈를 신고 있었다. 이 신발은 블랙 컷아웃 디자인으로, 비즈 자수가 메시 갑피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가는 하이힐에 뾰족한 앞코가 특징이다. 화려하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레이스 드레스의 질감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알도부터 이브 생 로랑으로 추정되는 신발까지: 그녀의 신발장엔 오트 쿠튀르만 있는 게 아니다
2023년 9월 1일, '가여운 것들'(Poor Things) 시사회에서 그녀는 또 다른 블랙 룩을 선택했다. 비대칭 컷의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드레스로, 스커트 슬릿이 상당히 깊었으며, 여기에 알도(Aldo)의 스테시 2.0 필로우 워크(Stessy 2.0 Pillow Walk) 뾰족코 하이힐을 매치했다. 블랙 패턴트 레더 소재에 로우컷 디자인과 스트레이트 힐이 특징으로, 거의 소박하다 싶을 정도로 클래식한 스타일이었다.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 그녀는 심지어 맨발로 프레임 밖을 걸어 나가 신발을 손에 들고 있다가, 정식으로 카메라에 잡히기 직전에야 신발을 갈아 신었다.
시간을 다시 2016년 8월 31일로 되돌려보면, 제73회 영화제에서 그녀는 필로소피 디 로렌초 세라피니(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의 화이트 크로셰 롱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긴소매와 러플 디테일에 장식 벨트를 더한 스타일이었으며, 그해 신었던 블랙 하이힐은 거의 과장스러울 만큼 가느다란 힐 굽에 두꺼운 벨벳 앵클 스트랩이 발목을 감싸는 디자인으로, 이브 생 로랑(Saint Laurent)의 디자인 언어를 연상시켰다.
이 3년을 펼쳐놓고 보면, 팔빈의 레드카펫 공식은 사실 명확하다. 드레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신발은 걷는 역할을 맡는다. 베씨 존슨, 알도부터 이브 생 로랑으로 추정되는 신발까지, 그녀는 신발이 반드시 드레스와 같은 등급의 브랜드여야 한다는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이 비대칭이 오히려 그녀의 레드카펫 룩에서 인위적인 느낌을 덜어낸다.